한인은행 예금고 증가세 꺾였다
한인은행들의 대출 수요가 대폭 둔화한 가운데 전국 은행들의 예금고가 감소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고 성장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생길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CD(양도성예금증서) 프로모션을 진행한 일부 은행들도 당장 예금고가 충분치 않아서가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한인은행들의 경우, 상반기까지 대체로 예금이 늘었지만 3분기에 접어들면서 증가세가 정체 또는 감소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국 은행들의 2분기 예금고는 4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은행 예금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연방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전국 은행 예금은 지난 6월 30일 기준 19조5630억 달러로 지난 3월의 19조9320억 달러보다 3700억 달러 줄었다. 지난 2년 동안 팬데믹 부양책으로 은행 예금이 5조 달러가량 증가했기 때문에 예금감소가 은행에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예금감소 원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지목됐다.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 예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애널리스트가 올해 은행예금 감소 가능성을 비웃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예금에 미치는 효과가 두드러졌다. 저널은 예금감소로 인해 자금공급을 줄이고 인플레이션 속도를 늦추려는 연준의 움직임이 유동성으로 넘쳐나는 은행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쟁이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한인은행 예금고 기준금리 인상 한인은행 예금고 한인은행 관계자